그렇다면, 세계 증시 역사상 위대한 투자자들은 과연 타고난 것일까요? 아니면, 후천적인 학습에 의하여 위대한 투자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이 흥미로운 궁금증을 풀기 위하여 실제로 실험을 했던 사나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1980년대 시카고 선물거래소의 왕자로 불리웠던 전설적 투자자 리처드 데니스((Richard Denis)와 그의 파트너였던 윌리엄 에크하르트(William Eckhardt)가 그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실제로 광고를 내서 일반인들 중에서 이 실험에 참가할 트레이더들을 모집하고는, 단 2주간의 교육을 시킨 후, 실제 매매에 투입시켰습니다.
바로 이들 수련생들이 리처드 데니스로부터 전수받아 실전에서 활용한 기법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 "터틀(Turtle) 트레이딩"이 되었습니다. 이 스토리를 책으로 묶은 것이 마이클 코벨의 <터틀 트레이딩>이라는 책입니다.
리처드 데니스는 모집에 참가한 수련생들을 터틀이라고 불렀고, 터들들은 철저하게 데니스의 투자전략을 따랐습니다. 그것은 일종의 추세추종전략으로 볼 수 있으며, 철저한 규칙아래 끊임없는 연습을 통하여 완성되는 독특한 투자기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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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의 투자지침을 따랐던 터들들은 매매실적에 있어 대성공을 거두었고, 실험이 끝나고 나서도 그들은 터틀 트레이딩으로 성공적인 투자활동을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데니스의 성장과정을 보면 여느 소년과 다를 바 없는 성장기를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남학생만 다니던 성 로렌스 예비학교에 시절 처음으로 축음기 회사의 3달러짜리 주식 10주를 매수하는 것으로 주식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두꺼운 안경과 폴리에스테르 바지를 입고 다니던 내성적인 10대 소년은 첫 투자는 실패로 끝났지만, 열일곱살 무렵 여름방학 중에 시카고 상업거래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투자의 세계에 대한 열정을 키운 것 갔습니다.
채 21살이 되지 않은 데니스는 시카고 시청 근로자였던 아버지에게 트레이딩을 부탁하였고,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손신호에 따라 매매를 했다고 하니, 그 열의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는 짐작이 갑니다. 철학에도 열성이 있던 데니스는 드폴대학에서 철학자 데이비드 흄과 존 로크에 심취하여 경험주의자가 되었고, 정치적으로는 반골 기질이 몸에 베였습니다.
이러한 기질들은 후에 그가 트레이드로서 제도권에 편입되지 않고, 대중의 반대편에 설 수 있는 위대한 투자자로서의 자질에 밑거름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을 졸업한 그는 부모님으로부터 돌을 빌려 전업 트레이드로 변신했고 1973년, 그가 스물네 살이 되던 해에 1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위대한 투기꾼으로서 자질을 보여주며, 다음 해에는 스물 다섯살 나이에 백만장자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2부 리그인 미드아메리카에서 경험을 쌓은 데니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선물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입성하여 배짱 두둑한, 대담한 베팅 스타일로 단숨에 시카코의 큰손들을 압도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세상에서 거래하기 위해 CBOT를 떠나 1975년 11월 래리 캐럴과 함께 두 사람의 이름을 딴 C&D커머더티스라는 회사를 차립니다.
C&D는 곧 세계에서 가장 큰 독립 트레이딩 회사 중 하나로 성장할 정도로 그는 새로운 역사들을 써 나갔습니다. 그러나 반골기질이 강했던 그는 정치의 세계에도 들락거리며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정치적 열정이 초점을 흐리게했던지, 그는 몇번의 파산을 하다 결국 트레이드 세계에서 은퇴를 선언합니다.
그러나 그가 진정으로 위대한 투자자로 각인되는 것은 그의 단순명쾌했던 투자전략이었던 추세추종전략이 터틀을 통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아마도 자신의 투자전략을 데니스처럼 철저하게 일반인들에게 전수한 투자자는 없을 것입니다.
마이클 코벨의 <터틀 트레이딩>에는 실험이 끝난 후, 터틀이 현재 어떻게 트레이드로써 살아가고 있는지도 조명하고 있습니다. 원조 터틀들과 2세대 터틀들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 터틀 트레이딩은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 타당한 투자 지침을 전해주는 투자전략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출저 : 마이클 코벨 저 / 정명수 역, <터틀 트레이딩 : 월가를 긴장시킨 14일간의 수업>, 위즈덤하우스, 2008. 5. 30.
* 요즈음 짐 크레이머의 <영리한 투자자>를 읽고 있던 중이었는데, 마이클 코벨은 이 책에서 짐 크레이머를 외판원 같은 형편없는 투자자로 험담을 두 군데에서나 퍼부어 놓았습니다. 저 바닥을 알 수 없으니, 두 책을 다 읽고서 판단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동시에 두권을 읽다니, 이것도 우연인지 모르겠습니다.
* 앞서 마이클 코벨의 <추세추종전략>을 읽어었는데, 지금은 크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기억이라는 것은 정리를 해 두지 않으면 무용한 것 같습니다. 다시 읽고서 포스팅해 두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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