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은 지난 11월경부터 아마도 권모씨와 관계있는 듯한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심한 욕설과 함께 스캔들을 폭로하겠다며 수십억원의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전화에 시달려왔다고 한다.
지난해 가을에 만나 올 봄 헤어진 여자친구가 있었던 것으로 이병헌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가 밝힌 것으로 보아, 캐나다 동포 여성 권모씨가 이병현의 한 때의 여자친구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권모씨는 이병헌이 협박전화에 불응하자 서울중앙지법에 민사소송을 제기하였고, 이병헌 측은 그 고소에 대해 정식 수사를 의뢰하고 권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나는 글로벌 배우로 성장할 잠재력 있는 배우로서 이병헌을 눈여겨 봐 왔다. 그 생각은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다. 그가 주연을 맡은 <달콤한 인생>(2005)을 보고 나서부터 아마 그런 생각을 한 것 같다.
최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불륜 스캔들을 끊임없이 확대재생산해가는, 도가 넘은 언론보도를 보면서 은근히 배우 이병헌이 걱정된다.
왜냐하면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협박전화를 했을 때, 왜 이병헌은 초기 대응을 신속하게 하지 않았나하는 의문이 남는다. 물론 유명 배우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싶지 않았을 거라는 심정은 이해가 간다.
나는 이병헌 측이 밝힌대로 이번 일이 "한점 부끄럼 없는 청춘 남여의 연애"이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드라마 <아이리스>의 전례없는 흥행돌풍에 맞추어 권씨가 소송을 제기하였다는 것만으로도 속이 빤히 들여다 보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만약 권씨가 소장에서 밝힌 "이병헌이 결혼하자며 유혹해 잠자리를 했다.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입었다"라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배우로서 이병헌의 도덕적 책임도 쉽게 간과될 수 있는 성질은 아니다.
캐나다에서 리듬체조 국가대표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권씨는 지난해 9월 지인의 소개1로 이병헌을 만나 교제2해오다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이병헌 측의 제안에 따라 한국에 입국했지만 무관심 속에 방치3됐다고 소장에서 밝히고 있다.
물론, 일상인이라면 혼인빙자 간음죄가 위헌이라는 최근의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청춘남여 사이에서 결혼을 빌미로 잠자리를 유혹했다는 주장은 그 진정성을 쉽게 받아 들이기 힘들게 한다.
사실 성적 자기 결정권을 내팽겨치고 혼인빙자 간음죄를 주장하는 것만큼 치사하고 불쌍한 일도 없다. 그럼에도 권씨가 이병헌을 상대로 1억여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은 상대가 유명배우이기 때문에 못 먹어도 본전이라는 생각에서 그랬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또 그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법적인 책임은 없을 지라도 공인으로서의 이병헌의 도덕적 상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신 더 깊을 수도 있다. 아마 권씨 측이 노렸던 것도 이 부분이 아닌가 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설령 배우 이병헌이 권씨와 관련하여 '한점 부끄럼 없이' 공명정대하다 하더라도 법을 통한 해결보다는 대한민국 대표배우로써의 관용과 아량을 베풀어 주기를 기대한다.
이병헌을 아끼는 팬들은 권씨와 합의하더라도 무엇인가 '약점이 있거나 잘못했기 때문에 합의했다'고는 생각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한때의 정분에 대한 사나이가 져야할 응분의 의리 정도로 생각하지 않을까?
권씨측이 정체불명의 남자를 동원하여 욕설을 하고 협박을 시도한 것은 꽤씸하기 짝이 없지만, 사랑에 눈이 멀어 이병헌 하나 믿고 대학생활과 국가대표를 포기하고 한국에 온 어리석고 나약한 한 여인을 아낌없이 배려하는 모습을 배우 이병헌이 보여준다면, 오히려 글로벌 배우로서의 품격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배우 이병헌을 아끼는 한 사람으로서 이번 일을 슬기롭고 현명하게 잘 대처해 나가기를 바란다.
추가2. 권미연씨는 이병헌을 알게 되기 전까지 캐나다 요크대학에서 리듬체조를 전공하며 캐나다 국가대표선수로도 활동했다.
- 권씨에 따르면, 이병헌을 만난 것은 지난해 9월이다. 당시 이병헌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을 홍보하러 캐나다 토론토를 찾았다가 권씨를 만났다. [본문으로]
- 권씨는 소장에서 이병헌이 토론토영화제 홍보를 마치고 뉴욕으로 가서도 지속적으로 전화로 구애를 했고, 이병헌이 한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전화와 e-메일을 주고받으며 연인관계를 지속했고, 지난해 말 한국을 방문, 이병헌의 분당 집에서 10여일 간 머물렀으며, 이병헌이 자신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물론 친구들에게 나를 연인으로 소개했다고 한다 [본문으로]
- 지난 7월 한국으로 왔다는 권씨는 서울 잠실의 24평 아파트에서 살게 됐으나, 3개월도 안 돼 쫓겨나,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짜리 봉천동 다세대주택을 얻어 준 이후로 무관심으로 나몰라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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