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숭이 임금님/실험실 & theory 2009/12/15 23:00
스탠리 밀그램의 권위에의 복종 실험, 복종에 관한 행동의 연구
<왜 사회에는 이견이 필요한가>의 저자 카스 R. 선스타인은 현대 사회과학에서 가장 유명하고 충격적인 실험인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의 실험을 소개하며 그 원인을 탐구한다.
심리학자인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은 홀로코스트가 아떻게 일어날 수 있었는가를 이해하기 위해 이 실험을 고안했고, 무고한 사람들에게 커다란 고통을 가하더라도 일반인들은 명령에 따를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실험대상자
실험 대상자들은 기술자, 고등학교 선생님, 우체국 직원 등과 같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20세에서 50세까지의 남성 40명 이었다. 이들은 참여의 대가로 4달러 50센트를 받았고 실험에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상관없이 그 돈을 받을 수 있었다.
실험 설계
밀그램은 실험대상자들에게 그 실험은 전기 충격이 기억력에 미치는 효과를 시험하는 것이라고 거짓으로 알려 주었다.
이때 사용된 '기억 시험'은 한 쌍의 단어를 기억하는 것이었다.
실험 대상자들은 옆방에 앉아 있는 밀그램의 학습자가 틀린 답을 말할 때마다 더욱 강한 전기 충격을 가하도록 했다. 물론 실험 대상자들은 몰랐지만, 전기 충격의 희생자는 밀그램의 공모자였고 충격이 실제로 가해지지도 않았다.
가상의 충격 발생기가 충격의 정도를 알려 주었는데, 그 기계는 15볼트에서 450볼트에 이르는 30단계로 구성되어 있었고, '약한 충격'에서부터 '위험: 강한 충격'까지 그 단계가 글자로 표시되어 있었다.
실험이 실제로 벌어지는 것처럼 보이게끔 하기 위해, 실험을 시작할 때 실험 대상자들은 가장 낮은 단계의 전기 충격을 실제로 체험하게 했다.
그러면서 밀그램은 실험 대상자에게 그런 충격이 위험하지는 않다 - "비록 충격이 매우 고통스러울 수는 있지만, 어떤 신체적 조직에도 해가 되지 않는다" - 고 알려주었다.
첫 번째 실험 결과
첫 번째 실험에서 희생자(학습자)는 300볼트의 충격까지는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300볼트의 충격이 주어졌을 때, 희생자는 자신이 묶여 있는 방의 벽에 대고 발버둥을 쳤다.
300볼트 이후에, 희생자는 잠시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가 315볼트의 충격이 가해지고 나서야 다시 벽에 대고 발길을 했다. 그 이후에 실험 대상자는 어떤 소리도 듣지 못했지만, 실험은 400볼트 이상까지 계속 진행되었다.
만약 실험 대상자가 더는 실험을 하지 못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면, 밀그램은 "계속하세요"나 "상관없어요, 계속해야 해요"라고 말하며 실험을 독려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밀그램이 자신의 독겨를 따르지 않느다고 해서 실험 대상자들을 제제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지막 단계까지 전기 충격을 가하지 않을 것이며, 195볼트 정도의 '매우 강한 충격'이 그 한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밀그램의 실험에서, 40명의 실험 대상자는 모두 300볼트 이상까지 전기 충격을 가했다. 충격 최대치의 평균은 405볼트였다.
대다수의 실험 대상자들 - 40명 가운데 26명, 곧 65퍼센트 -은 450볼트의 충격, 즉 "위험: 강한 충격"의 두 단계 아래까지 전기 충격을 가했다.
두 번째 실험 결과
첫번째 실험에 변화를 주었을 때, 좀 더 놀랄 만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 실험에서 희생자는 처음부터 충격의 단계가 높아짐에 따라 통증과 고통을 호소했다.
75볼트에서 105볼트 사이에서 희생자는 끙끙 앓는 소리를 냈고, 120볼트에서 희생자는 실험가에게 전기 충격에 따른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150볼트 희생자는 "여기서 나가게 해주세요. 실험을 그만 둘래요"라고 소리쳤다. 180볼트에서 희생자는 "고통을 더는 견딜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270볼트에서 희생자는 필사적으로 비명을 질렀다. 300볼트에서 희생자는 그가 더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리쳤다.
315볼트에서 희생자는 격렬하게 비명을 질렀다. 330볼트 이상에서 그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40명의 참여자 가운데 25명이 최고 단계까지 전기 충격을 가했고 충격 최대치의 평균은 360볼트를 넘었다.
세 번째 실험
나아가 실험에 다시 변화를 주어, 공무자(학습자)는 실험이 시작되기 전에 자신의 심장에 이상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전기 충격이 계속됨에 따라 심장 때문에 "괴롭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알리며 실험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역시 실험 대상자들에게 행동을 변화시키지 못했다. 여성 역시 이 실험에서 남성과 다르게 행동하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여성들 역시 남성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실험결과에 대한 해석
경험이 많은 과학자가 주도하는 실험에서 대부분의 실험 참가자들은 희생자(학습자)에게 가해지는 고통이 해로운 것이 아니고, 그런 실험이 사회에 중요한 이득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 실험은 맹목적 복종 때문이 아니라, 양심의 가책을 느낄 이유가 없다는 그들의 판단 때문이다.
밀그램의 실험대상자들은 그 분야의 진정한 전문가가 전달하는 신호, 즉 정보의 신호에 반응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실험 대상자의 행태와 히틀러 치하의 독일인들의 행태 사이의 공통점에 대한 밀그램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었다.
복종의 수준을 낮추기 위한 밀그램의 다른 실험들
세명으로 구성된 새로운 실험에서, 두 명의 실험 대상자들(이들은 실제로는 밀그램의 공모자였다)은 특정한 단계(한 명은 150볼트, 다른 한 명은 210볼트) 이상으로 전기 충격을 가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 경우에 압도적인 다수의 실험 대상자들 - 92.5% - 이 전기 충격을 높이라는 실험가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것은 밀그램이 복종의 수준을 낮추기 위해 실험에 도입한 다양한 변화 가운데 가장 효과적이었다.
밀그램의 실험에서 실험 대상자들이 양심에 따라 행동한 이유는 바로 양심에 입각해 행동한 동료 때문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한 두 명의 다른 목소리가 다른 사람들도 그들의 양심에 따라 행동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밀그램은 또 다른 실험에서 인간 본성에 관한 중요한 사실을 입증했다. 실험가로부터의 어떤 조언이나 요구도 없다면, 그리고 어떤 외부 영향력도 없다면, 실험 대상자들의 도덕적 판단은 분명했다.
즉, 매우 낮은 단계 이상으로는 전기 충격을 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런 도덕적 판단은 솔로몬 애쉬의 실험 대상자들이 스스로 선분의 길이를 결정했을 때 내렸던 분명하고 올바른 판단과 다를 바 없는 것이었다.
도덕적 판단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판단과 관련해 위험을 평가할 능력이 있는 전문가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합리적인 사람들의 도덕적 판단이 전문가의 판단에 이의를 제기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문가들을 따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그들은 양심이 지시하는 바에 따라 행동한다.
여기서 우리는 십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나 전쟁터에서 잔혹한 행위들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출처 : 카스 R. 선스타인 지음, 박지우·송호창 옮김, <왜 사회에는 이견이 필요한가>, 후마니타스, 2009년. pp 64~73 내용을 다듬고 축약했다.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 자료화면
- 1963년 밀그램은 '복종에 관한 행동의 연구'라는 논문으로 자신의 '복종 실험'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그는 실험의 비윤리성으로 미국 정신분석학회로부터 한 해 동안 자격 정지를 당했다. 10년 뒤인 1974년에 '권위에의 복종'(Obedience to Authority)이라는 책을 출간하였고 그의 실험은 이후 여러 심리 실험의 원형이 되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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