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태생의 전절적 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명저 <투자의 비밀>도 유감스럽게도 제목을 그렇게 달고 말았다. 아마도 투자서적 계의 생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법한 제목이다. 원제는 'Kotolanys Borsensemir'인데 번역과정에서 둔갑하고 말았다.
1906년 헝라리에서 태어난 앙드레는 18세에 파리 증권계에 입문하여 1999년 영면에 들기까지 거의 80년 동안을 실전 투자자로서 살았다.
그는 이 책을 쓸 당시 65년 동안 78개의 증권 거래소와 73개의 각종 중개 회사를 드나들며 매일, 주식과 관련된 삶을 살았고, 매일 밤 잠들기 전에 주식 매매를 생각하며 살았다.
이 책은 12년 동안 수만 명이 참석한 코스톨리니 증권 세미나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왔던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정리한 책이다. 물론 이 책에도 독자들이 기대할 법한 '투자의 비밀'은 없다. 다만 오랜 투자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보석과도 같은 지혜들이 번쩍일 뿐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주식은 무엇이고, 증권시장은 어떤 구조로 직조되어 있으며, 경제와 주가의 상관관계는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는지, 투자자라면 응당 가져야 할 자세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어렴풋한 감을 가지게 된다.
주식시장은 사실 제목만 다를 뿐, 늘 똑같은 줄거리의 연극이 공연되는 극장과 같다.1 매일 되풀이 되는 공연의 얼개를 알고 싶다면 앞서 간 투자 대가들의 조용한 조언에 귀 기울이는 것이 현명한 일일 것이다.
물론 저자의 다른 저서들 - 투자는 심리 게임이다, 실전 투자 강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 과 같이 읽으면 투자의 지혜가 새로와질 것이다.
이 책에서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강조하는 세 가지는 누구나 다 아는 것이다. 유동성, 심리, 기업의 이윤이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투자의 세계에서는 안다고 해서 결과가 항상 같은 것이다. 투자의 세계는 비논리적인 불가해가 지배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 책을 읽고 투자 대가가 관조했던 투자의 세계를 조금이라도 염탐해볼 수 있다면 크나큰 행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코코톨라니는 말했다. 신처럼 무에서 뭔가를 창조할 수 있다고 믿는 인간들을 벌주기 위해 악마가 고안해 낸 것이 바로 주식이다.
악마가 연주하는 주식시장의 멜로디를 알아 들을 수 있는 감성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부적정한 것 같은 번역서의 부제 '개인투자자가 가장 알고 싶은 투자의 비밀'은 이런 의미에서 올바른 함의를 가진다고 하겠다.
관련글 ☞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주식시장 거래량 해석법
- 앙드레 코스톨라니, 투자의 비밀(최병연 역, 미래의창, 2002) p.159.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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