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수습기자를 하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위키백과사전을 보니 출판한 책이 수십여권이 넘는다! 배설환자일까 잠시 생각해 본다.
<한국 논쟁 100>은 부부강간죄와 성폭력 등 사회문화 논쟁과 교육, 정치, 경제 논쟁 등 주제별 꼭지를 7개로 묶었다. 가수 조영남까지 다룬 이 책은 평소 신문을 꼼꼼하게 읽는 독자라면 목차만 봐도 충분히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신문 스크랩에 충실했다.
굳이 이런 내용으로 출판할 것까지 있었나라는 생각도 든다. 우리 사회의 이슈에 대해 신문지상에 보도되었던 기사내용을 다시 책에서 읽어야 되는 이중성은 독자들을 곤혹케 한다. 보다 깊이있는 담론을 기대한 독자들을 다시 신문을 뒤적이고 있는 거나 다름없게 만들었다.
주제별로 신문 스크랩을 해두는 것이 과연 생산적인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저자 스스로도 궁핍했던지 디지털 정보는 일순간의 실수나 침입으로 허망하게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책을 출판한다는 뜨악한 변명을 붙혀 놓았다.
키워드를 주면 주제별로 이 책보다 더 잘 정리해서 보여주는 소프트웨어가 등장한다면 이 책은 그야말로 무용지물이 된다. 그런 날도 결코 멀지 않았다는 사실은 눈치빠른 독자들은 알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인터넷 시대를 맞아 성찰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으므로 '논쟁'에서 쟁(爭)보다는 논(論)에 무게를 싣고자 책을 출간하고자 했다면 신문 스크랩보다 보다 성찰적인 자료로 책을 구성했다면 보다 논할 가치가 있는 깊이 있는 책이 되지 않았나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행간에서 전라도라는 지역 정서가 물씬 베어난다. 전에 읽었던 강준만의 <아웃사이더 콤플렉스>가 떠오른다. 저자는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5권의 책을 썼다고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꼴볼견은 정치철새다. 선거때마다 이 당 저 당으로 옮겨 다니는 정치철새를 보면 불쌍하기까지 하다. 정치철새보다 더 파렴치범들은 정치철새처럼 필요에 따라 이 사람 저 사람을 바꾸어가며 변심을 떡먹듯 하는 자칭 지식인들이다.
우리나라에는 정당만 지역정당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학자도 지역학자가 있는 모양이다. 저자는 지역적인 이유로 김대중과 노무현을 지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금은 박근혜 보호자로 변신한 것 같다.
우리나라는 정치 유전자가 너무 강하게 작동한다. 초등학생들에게 존경하라는 사람을 대라면 대부분 그 역겨운 정치가들이고, 장래 희망도 대통령으로 쓰는 놈들이 있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정치적이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었던 역사가 현재를 우울하게 비춘다.
그러나 최소한 지식인은 정치적이라는 수식어를 떼야 한다. 지식인이라 할지도 정치인에게 빌붙어야 밥 먹고 살 수 있다면 너무 눈물나는 사회가 되지 않겠느냐. 이미 정운찬이라는 학자가 열심히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저자의 다른 책 ☞ 아웃사이더 콤플렉스, 노빠중의 노빠였던 강준만의 참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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