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 때 히틀러나 무솔리니 등을 위시한 독재자들과 정치지도자들의 필독서로 거론됨으로써 반(反)민주적인 악서라고 비판받기도 했다.
프로이트가 『군중심리』에 대한 비판서로 『집단심리와 자아분석』(1921)을 출판하자 20세기초 중요한 연구서로 각광을 받았다.
오늘 날 사회심리학과 광고심리학에도 중요한 기여를 한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는 투자관력서적에서 인용도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필독서로도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르 봉이 정의하는 '조직화된 군중' 또는 '심리적 군중'은 각자의 개성있는 의식은 종적을 감추고, 집단화된 모든 개인의 감정과 사상은 하나의 동일한 방향을 향하게는 집단심리의 상태를 일컫는다.
나폴레옹의 1796년 초상화의 한부분. Napoleon at the Bridge of the Arcole (1796, 루브르 소장) *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는 아직도 청소년들의 도그마로 쓰인다.
즉 군중은 충동의 노예이고, 암시에 쉽게 이끌리며, 단순하고 극단적인 감정만 인식하기 때문에 군중은 편협하고 독재적이며 야만적인 본능을 여과없이 드러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러한 군중을 열광케 할까? 문명이 시작되면서부터 군중은 환상의 지배를 받아왔다. 군중의 상상력에 환상을 불러일으킬 명쾌한 단언과 반복, 그리고 전염이라고 르 봉은 짤라 말한다.
단언은 계속 반복되고, 그것도 가급적이면 같은 표현으로 반복되어야만 실질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단언이 충분히 반복되어 이의가 없게 되면 여론의 흐름이 결정되고 감화라는 강력한 메커니즘이 작용하게 된다는 것.
군중의 사상, 의견, 정서, 신조는 세균의 감영성과 같은 강력한 전염성을 갖는데, 심리적 군중의 모든 감정은 순간적 전파력을 갖게 되어 급작스런 공황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르 봉은 단언, 반복, 전염에 의해 전파된 사상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위엄(prestige)이라는 신비로운 힘을 갖추면서 더욱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세계의 어떤 지배세력이라도 권위를 유지할 수 있는 무기는 '위엄'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불가항력의 힘 때문이었다. 나폴레옹이 그랬고, 예수나 석가모니가 그랬다는 것이다.
현대를 사는 독자들에게 『군중심리』는 조직화된 군중에 빠지는 위험을 경고해주는 역할을 한다. 과장된 공약을 일삼거나 감정에 호소하는 고상한 도덕률 따위를 앞세우는 정치지도자는 마땅히 경계해야 함을 르 봉은 역설적으로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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