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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작전세력들 * 김정환


[독후 칼럼 혹은 서평/투자 서적들] 2009/07/25 18:48 Posted by 오르™
39세 100억 젊은 주식부자 김정환의 <한국의 작전 세력>은 소설처럼 재미나는 투자관련 서적으로 분류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버크셔해서웨이를 표방한 '밸류25' 대표로 있는 김정환은 이책에서 한국의 작전 세력의 역사들을 야사마냥 재치있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김정환이라는 이름이 주식시장과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은 인상을 받기도 하는데, 아마도 그것은 <차트의 기술>을 쓴 대우증권의 김정환이라는 동명이인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는 작전세력들의 야사를 잘 정리하고 있는데, 저자가 지목한 작전세력의 본거지가 '부띠끄'라는 흥미로운 사실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작은 상점이란 어원을 가진 '부띠끄'는 흔히 말하는 사설자산운용사로 강남에만 수백 개가 넘게 있다고 합니다.

부띠끄의 시초에 대하여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첫째 명동사채 시장이 진화하여 부띠끄로 진화하였다는 설과, 둘째 IMF때 국내로 물밀듯이 들어온 외국의 해지펀드에게 도움을 주고 그들의 M&A 노하우를 전수받은 투자관련 국내인력들이 부띠끄의 시초가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저자는 명동 사채시장의 발전된 형태로서 기업 자금 조달 전문집단, 투자 전문 집단이나 M&A 전문 집단 등이 혼합된 형태가 많으나, 대체로 코스닥의 탄생, HTS의 등장, IMF사태, 밴처열풍과 M&A 시장과 맞물려 쩐의 흐름을 쫒아 생겨난 독특한 존재로 봐야 한다고 합니다.

부띠끄의 굴리는 자금 규모는 천차만멸이나 대개의 경우 100억 정도의 돈을 굴리는 부띠끄들이 대부분으로, 이들은 전주(錢主)로부터 자금을 받아 수익을 낸다고 합니다. 전주들의 신상은 철저히 비밀에 부치는데, 1000억 이상을 굴리는 최상위 전주는 절대 직접 시장에 나타나지 않으며 중간 전주들을 통하여 거래를 합니다.

중간 전주 밑에는 다시 회장급에 해당하는 전주들이 있는데, 이들이 부띠끄와 직접 연락을 하며 일을 진행합니다. 부띠끄 주 수입원 기업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해주고 대가로 받는 수수료 3~5%(100억원 짜리 M&A를 성사시켰을 경우 3~5억원) 수입입니다. 


작전은 성공확률(10%미만)이 낮아 부띠끄 중 약 10%정도가 위험을 무릅쓰고 작전에 나선다고 합니다. 얼마전 영화 <작전>이 작전의 과정들을 잘 묘사하였는데, 저자도 이 영화를 보았는지 인용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작전세력의 표본으로 꼽는 케이스는 UC아이콜스입니다.

전문작전 브로커와 명동 사채업자들의 개입, 국내 유수의 투자회사들과 해외 해지펀드 및 세계적인 외국 투자은행(리먼브러더스)의 개입된 이 작전은 작전의 종합셋트로 불릴 정도로 작전의 과정들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저자가 또 다른 예로 든 박연차케이트로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건입니다. 박연차의 태광실업 본사가 경남 안동에 있다는 저자의 말에 좀 웃었습니다.

지방에 있는 조클이 명동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듯이 서울에 있는 김정환도 안동이 어디에 있는지 잘 감이 잡히지 않는 모얍입니다. ㅋㅋ

저자가 아는 한 부띠끄 대표는 '코스닥의 90%는 사채업자들이 주인'이라고 말하는만큼, 실제로 수 많은 코스닥 기업들의 자금이 사채와 연관돼 있고, 언제 작전세력이 기승을 부릴지 모르므로 투자자들은 작전세력에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개미 투자자들이 작전세력에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법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저자이므로 당연히 그 답은 가치투자에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뿐입니다.

모멘텀투자를 지향하는 조클로서는 저자의 가치투자에 동의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작전세력들에 대하여 재미나게 기술한 책으로 투자자라면 한번 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서정보 39세 100억 젊은 주식부자 김정환의 한국의 작전세력들 : 작전을 알아야 진짜 고수가 될 수 있다! | 김정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9. 5. 29 | 240page |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