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우리나라 사람인데 필명을 '세일러'로 쓰길래 해괴하여 보니, '세일러sailor'는 2008년 말부터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분으로 그의 한국경제에 대한 명쾌한 통찰력으로 인터넷에서 명성을 쌓아온 모양입니다.
출판사의 저자 소개글에는 "세일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근무했으며, 이름을 대면 알 수 있는 기업의 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자기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그의 책을 읽어보니 전에 읽어보지 보지 못한 명징한 통찰력이 행간에서 빛나고 있었습니다. 경제전문가도 아닌 분이 이 정도의 책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으로 다가왔고, 무엇보다 그의 공력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기 어려웠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 그 동안 경제에 대하여 아둔하기 짝이 없었던 나 자신이 초라하기 느껴지기도 했는데, 그 보다는 우리 경제를 바라보는 시야를 열어준데 대한 고마움이 더 깊었습니다.
저자는 미국발 경제위기가 왜 왔는지, 우리나라 환율은 왜 오르기만 했는지, 우리나라 외환관리의 문제점은 무엇인지를 통계에 근거하여 명쾌하게 풀어가고 있습니다.
저자가 주장하는 근본원리를 붙잡고 이치를 따지며 경제문제를 풀어가면 지금의 난국들이 생각보다 쉽게 풀릴 것 같기도 합니다. 부동산시장과 금리,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개념 정리로부터 시작해 지금 우리 경제는 인플레보다 디플레이션 쪽으로 방점이 찍히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저자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환율문제와 통화에 대한 개념정리는 이 나이가 부끄러울 정도로 처음 접해보는 명쾌한 해설이었습니다. 문자 그대로 눈이 번쩍뜨이는 혜안을 주는 경제서적이었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그간 나의 경제지식이 너무나 일천했기 때문에 그 강도가 더 강했을 것입니다.
특히, 미국 금융위기 때문에 전 세계가 흔들리는 이유를 알게 되고, 우리나라 수출의 문제점을 조목 조목 짚어가는 대목에 다다르면 갑자기 애국자가 되어 가는 느낌이 들다가 한국경제의 장기 비전은 통일에서 찾아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을 듣게 되면 그 충격은 클라이막스에 다다릅니다.
책의 말미에는 저자에게 통찰을 안겨다 준, 저자와 결론은 다르더라도 사유를 전개해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 통찰을 준 참고문헌과 추천도서를 친절하게도 첨부해 두었습니다. 목록을 보니, 유감스럽게도 조클이 읽은 책은 한권도 없었습니다! 언제 시간을 내서 꼭 읽어봐야 하겠습니다!
책을 덮으면, 경제학은 답이 없으며 우리는 아무것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고 단지 대응할 수 있을 뿐이다라는 말이 가슴에 남습니다. 그 동안 우리가 믿어왔던 통념이 무너져내릴 위기상황의 도래를 저자는 걱정하고 있는 듯합니다.
일테면 부동산불패신화에 길들여져 온 우리들에게 디플레이션이 오기라도 한다면, 그 혼돈과 그 깊은 상처는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합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조클은 잃어버릴 것을 염려할 자산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저자 또한 무자산자에 대한 조언은 하지 않았습니다!)
경제흐름을 꿰뚫어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도서정보
흐름을 꿰뚫어보는 경제독해 | 세일러 ㅣ 위즈덤하우스 | 2009년 03월 15일 | 396page/152*225(A5신)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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